제48장

한발 늦은 김미지는 순간 멈칫했다.

박연주의 왼쪽은 박 씨 집안 할머니의 자리였고, 오른쪽은 당연히 자신의 자리여야 했기 때문이다.

그녀는 이미 이미희와 오늘 밤 박연주의 곁에 앉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로 약속까지 해 둔 상태였다.

게다가 김 씨 집안 할아버지의 생신은 원래 연회로 치러져야 했지만, 갑작스럽게 식사 자리로 바뀐 것도 이 기회를 빌려 박 씨 집안에 두 사람의 혼사를 꺼내기 위함이었다.

어떻게 됐든 이런 자리에서 박연주가 혼사를 거절하지는 못할 터였다.

그런데 모든 것을 완벽하게 계획해 놨더니, 이 조그만 녀...

로그인하고 계속 읽기